세계경제포럼 첫 참석…코로나 극복 한국 노력과 국제사회 연대·협력 강조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한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연대·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세계적인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들의 모임인 WEF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장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것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막기 위해 인류가 지혜를 모으는 일도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WEF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사회적 약자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용'의 정신을 해결의 이정표로 삼았다"라며 "국적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신속한 검사와 격리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고,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 마스크 5부제로 전 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필요한 만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그 시작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면역의 첫걸음이 될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충분한 다양한 종류의 백신 확보 및 무료 접종 결정 △자체 백신·치료제 개발 노력 △적극적인 고용유지 정책과 공공일자리 창출 정책 △3차에 걸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고용유지지원금, 저소득층 소비쿠폰,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원 △손실보상제·이익공유제 도입 논의 등 구체적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해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며, 주가 역시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라며 "세계는 방역 모범국가 한국이 거둔 경제 선방에 주목하고,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 경제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라며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며, 지난해와 올해를 더한 합산 성장률에서도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빠른 경제회복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국민들은 일상의 포용적 회복과 함께 경제에서도 '포용적 회복과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욱 담대한 도전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룰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한국 경제를 도약시키고, 지역균형 뉴딜을 더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전 국민의 삶의 질을 고르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판 뉴딜은 2025년까지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28조 원, 디지털 뉴딜 58조 원, 그린 뉴딜 73조 원 등 총 160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 부문에서도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책 금융과 민간 금융이 조성하는 '뉴딜 펀드'도 활성화되고 있어, 총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이 글로벌 기업과 벤처창업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고,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더 포용적인 새로운 일상으로 가기 위해 더욱 굳건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노력을 지지하며 코박스 (퍼실리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개도국의 백신 보급을 위한 국제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하며, 국제백신연구소와의 협력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G20이 합의한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다자주의적 협력으로 더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함께 이뤄가길 바란다"라며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감염병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인식을 함께 공유하면서 함께 실천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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