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나경원 "文 개각, 바이든 체제에 나쁜 신호 줄 수 있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20일) 개각과 관련해 참 나쁜 개각이라며 조 바이든 체제가 새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윤호 기자

"대북 기조 변화 필요…한미관계 흔들리면 수도 방위 위협"

[더팩트|여의도=문혜현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20일) 3개 부처 개각에 대해 "참 나쁜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외교부 장관 교체를 우려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더팩트>와 만나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교체를 놓고 "한 축으로는 조 바이든 체제가 새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 다른 축으로는 소위 '친문 중심'의 개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3개 부처에 대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황희 국회의원(54),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내정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건 전환"이라며 "국정운영의 전환, 국민 마음과 동떨어진 부분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라는 요구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개각이었다"며 "대북정책 방향도 바뀌어야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19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장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이날 새벽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또 다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전통적 대북관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런데 싱가포르·하노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미국의 신뢰를 잃어버린 정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문 정부 대북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줘 한미관계를 더 어렵게 하지 않을까"라고 진단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최근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 한미 군사 훈련조차도 북한의 허락을 받겠다는거나 마찬가지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여러 내용을 보면서 한미관계가 흔들리면 제가 서울시장이 됐을 때 수도방위 책임자가 돼야 하는데, 위협되는 상황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외교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강 장관은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3년 이상 장기 재임했다. 또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주요국의 행정부 변화가 있다"라며 "여기에 맞춰서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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