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떠나는 해리스 대사에 '안동소주' 선물…"역동적 2년 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이임 예정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2년 반의 추억을 나누면서 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청와대 제공

해리스 대사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간직하고 떠난다"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이임 예정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를 접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은 2년 반 전인 2018년 7월 25일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덕담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웃으면서 '한미 사이 많은 현안을 얘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그의 말처럼 실제로 이후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등이 그의 재임 중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접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역동적이었다"라고 지난 2년 반을 돌아보면서 "벌써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 부임 후 약 2년 반 동안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온 점을 평가하고, 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따난다"며 "북미관계에서 역할을 한 것과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참전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을 때 한국 같은 혁신국가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라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한미동맹은 군사동맹뿐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개인적으로 대사께서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서도 적극 공조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틀 후 한국을 떠나는 해리스 대사에게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안동소주를 선물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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