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재난지원금 당 공식입장' 요청에 응답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에 조만간 당 공식 입장을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이 지사가 국회에) 편지를 보내온 것과 전국 시도지사가 중앙당에 보낸 건의한 것에 대한 확인과 논의가 있었다"며 "이 지사께 당의 책임 있는 분이 당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 방식의 재난지원금 지원하자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국회의원 300명 전원과 정부에 보낸 바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이 지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부터 '4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론을 주장하면서 경기도 차원에서 설 연휴 이전 2차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을 지역 화폐나 신용카드 포인트로 보편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김종민 최고위원 등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중앙정부 방침과 결이 달라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잡음이 이어졌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에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지급방식, 지급대상, 지급 시기 등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요청했고, 당 지도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주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예정했던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 관련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도 했다.
당 입장 전달 시점은 오는 19일로 예상된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달은) 멀지 않은 시점에서 하겠다. 가급적 (이 지사를) 존중해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 지사 입장을 확인했는지' 묻자 "내일쯤 아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과 이 지사 간 충돌 양상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당 공식 입장을 요청하면서 "당내 논의에 따라 합리적인 당론이 정해지면 경기도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