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유일한 야당후보?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심 야권 단일화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 화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 /남윤호 기자

'윤석열 후보론'에 "여권에 있는 사람"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심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야권을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나(특정인)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나는 거기(안 대표 중심 단일화)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 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그 여론조사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안철수 지지도를 보면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중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 중에 지지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 안 대표, 국민의힘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상황에 대해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지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민주당 후보가 3자 구도에서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강세에도 당선됐던 경우를 들었다.

그러면서 "일반 여론을 보면 그렇게 돼 있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도 지난 총선 때와는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4월7일(보궐선거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건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이라며 "어떻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안철수가 나오면 자기가 안 하겠다는, 그런 출마선언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인이 그런 아주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에 대해 "제3의 후보를 고른다는 얘기도 있다"며 "여당도 자기들의 실적을 놓고 보니까 막상 내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자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면서도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 화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 /남윤호 기자

그는 또 임기를 마친 후 퇴임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대선까지 당권을 지킬지 여부에 대해서도 "별로 매력이 없어서 내가 안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고 고깝다"며 "그런 걸 무엇 하러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그 짓을 하려고 하겠나"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국민의힘) 지금 와서 8개월째 돼 가는데 내부에서 별의별 말이 다 많다. 당을 좌클릭하느니 어떠느니"라며 "엊그제 루비오 공공선 자본주의를 나눠줬더니 어느 기자가 나한테 전화를 하면서 어떤 의원들이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것을 돌렸다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하고 뭘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 후보로 출마 여부는) 본인한테 가서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한 가지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고 했다.

이어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렇다"며 "아마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야권 후보론에 대해 "윤 총장은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 내부의 지금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moon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