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후 출마선언하나…박영선 "상황이 안 좋아져 가능성 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 장관. /이새롬 기자

나경원 이어 예능 출연…출마선언 초읽기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해온 박 장관이 야권 단일화 움직임과 여권 지지율 하락으로 판세가 달라지자 출마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동안 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면 저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제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 이것이 제 생각의 변화라면 변화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에 (서울시민 여론) 상황이 더 좋아졌다면 저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확실히 뒀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박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중기부 장관 업무가 '주어진 소임'이라며 "그럼에도 자꾸 끊임없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하니까 답변을 한다면 이 어려운 시대에 과연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다"고 애매하게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안 대표의 출마 선언과 야권의 단일화 속도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출마 결심을 굳히고 등판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박 장관은 당내에서 나오는 '외부영입론'에 대해선 "당에서 결정할 일인데 지금 선거가 90일 정도 남지 않았나. 이제 시간이 너무 없어서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으로 당에서 그런 의사를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시기는 오는 1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11일부터 지급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에 관한 준비가 그동안 더 중요했다"며 "마스크 대란 때 중기부가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서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했듯이 백신이 도입되면 주사기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제 생각과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이 출연하는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은 오는 12일 방영이 예고돼 있다. 방송 출연으로 관심도를 높인 후 출마선언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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