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측 억류 이유 '환경오염' 강조…선원 모두 안전"

외교부는 5일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날 외교부로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 /이동률 기자

주한 이란 대사 초치해 조기 억류해제 요청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란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 억류와 관련해 외교부는 "이란 측은 이 문제가 환경오염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선박 억류 이유에 대해 "이란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를 포함해 오늘 있었던 주한 이란 대사와의 면담시 주한 이란 대사 등도 이번 건은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 제재로 한국 시중 은행에 묶인 이란 자금과 이번 나포 사건이 연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외교당국은 그러면서 우리 국민과 선박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외교부와 현지 재외공관은 1월 4일 오후 동 선박 억류 사건을 인지한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지휘반을 가동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및 부내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조기에 억류를 해제해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선원은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현재 이란과 우리 한국에서의 외교적 소통을 통해서 이분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주재 대사께서 접촉한 이란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 선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날 면담에서도) 주한 이란 대사는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책임자와 관리자를 파견해 현지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0일 2박 3일 내외 기간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최 대변인은 "최 1차관 이란 방문은 이번 선박 억류 건과 별도로 오래전부터 양자 간 전반적인 현안 협의를 위해서 추진되어 왔던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과 이란 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에 발생한 선박 억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연히 관련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 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이 이란 현지에 급파돼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서 이 문제의 현지 해결을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억류 해제 시점과 관련해선 "저희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우리 선박 및 선원들의 조기 억류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면담 시에도 이란 외교당국도 이 문제에 최대한 조기 해결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조치에 대해 "억류 과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관계나 법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저희들이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필요에 따라서 관련 법적 문제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련된 국제사회와도 소통을 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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