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표결 없이 박수로 재신임"…권성동 "민주당 입법 독재가 문제"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의원들의 만류로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사의 표명 후 재신임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16분 만에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반대 없이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온 주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라든지,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남북교류협력법이라든지,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법 등이 국회에서 심의되지 않은 채 (여당의 독주로) 통과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어서 재신임을 물었다"라며 "(의총에서 의원들이) 재신임했으니,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향후 민주당의 독주에 대응하는 방법과 관련해 "수적으로 열세고, 민주당이 막무가내 밀어붙이지만 좀 더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라며 "여러 의원들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 국민들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들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겠다"고 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표결 없이 박수로 (재)추대하는 방식으로 재신임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의원은 의총 진행 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재신임이 압도적인 의견이었다"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입법 독재를 해 문제가 생긴 것이지 (원내대표를) 교체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나. 민주당은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고집하면서, 끝낸 차지한 것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10일간 사찰에 칩거하다 국회로 복귀했다. 당시 박수로 재신임을 받았던 그는 또다시 민주당의 독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재신임을 다시 물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 상황에선 누가 원내대표를 맡아도 달라질 게 없다는 판단에 재차 재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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