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중 모임 사진으로 눈살
[더팩트|이진하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며 사과했다.
윤 의원은 11일 지인들과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사진 속 윤 의원과 지인들은 식사 중 와인 잔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사진과 함께 윤 의원은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윤 의원이 '길 할머니'라고 지칭한 사람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길 할머니의 생일은 음력 10월 23일로 올해는 12월 7일이었다.
윤 의원의 와인 모임이 언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던 중에 사진을 업로드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누리꾼들은 "시국이 이런데 국회의원이 모임을 하는 것은 문제" "윤미향 의원은 반성해야 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윤 의원도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12월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와인 모임과 관련해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또한 "입장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QR코드 인증과 발열 체크, 오후 9시 이전까지 식당 이용 등 정부의 지침을 어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지금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매우 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모임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5명이었으며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내 발생 확진자는 1002명, 해외 유입은 28명으로 103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