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싱가포르 회담 희망 남아있어"

퇴임을 앞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희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싱가포르 회담 잠재력 아직 존재"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퇴임을 앞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희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비건 부장관은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각 축에서 이룬 진전으로 우리가 북한 인권을 비롯한 가장 민감한 문제까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해 "지도부 주도로 북한과 미국의 이익과 21세기 전략적 지형을 반영해 재해석한 북미관계의 재구성을 완수하기를 추구했다"라며 "향후 세대에 더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번영한 한반도를 물려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망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 이후 공동성명에 담겼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관련해선 "북미관계의 근본적 재구성이라는 보다 큰 관점을 제시한다"라며 "이를 위해선 양측 모두의 큰 거래, 큰 발걸음, 큰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북한이 비핵화에 진전을 보일 수 있다면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도 향상시킬 수 있는 주제라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며 "우리가 뭔가 하기 전에 북한이 모든 것을 먼저 하기를 기대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게도 지난 2년 동안 북한 카운터파트들은 많은 기회를 낭비했다"라며 "그들은 합의를 위한 기회를 잡는 대신 장애물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합의 사항 진전 실패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회담의 잠재력은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미국이 진지한 외교적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라며 "지금은 양국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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