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에 아파트? 말 되나…글로벌 경제 수도 육성"

우원식 의원은 10일 세종 이전 국회의사당 부지에 대해 과학창업클러스터 육성과 금융 허브 조성 계획을 밝혔다. 지난 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 추진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박범계 행정수도추진단 부단장, 우 단장, 이해식 간사(왼쪽부터). /남윤호 기자

10개 상임위 국회 세종 이전 공식화…"부동산 폭등 대책 세울 것"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추진단 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10일 국회가 세종시로 떠난 여의도에 과학 창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아시아 금융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날(9일) 민주당 행정수도추진단은 국회 이전 1단계로 세종시에 소재한 부처 소관 10개 상임위원회(교육위·문화체육관광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보건복지위·환경노동위·국토교통위·정무위·기획재정위·행정안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전을 공식화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와 관련해 본청을 4차산업 글로벌 아카데미 및 컨벤션 센터, 의원회관을 벤처창업혁신센터, 국회도서관을 데이터 거래소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국회를 4차 산업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과학 창업 클러스터를 육성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국회를 4차 산업혁명, 바이오, IT가 결합한 지역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에 있는 아시아 금융 허브를 동여의도 지역으로 여러 가지 조건을 만들어서 유치해 전 세계에 4차 산업과 금융이 만나는 지역으로 서울을 만들어가자, 국회를 이전하면서 서울을 글로벌 경제 금융 수도로 만들어가자는 게 저희 구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국회 세종 이전에 따른 여의도 개발 계획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 민심을 겨냥한 지역 개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이전 문제는 논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우 의원은 "여러 차례 여론조사도 하고 국민 생각을 물어봤는데 청와대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거부감이 크다"며 "청와대는 이번에 논의 과정에서 뺐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사당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고 제안한 데 대해선 "여의도 국회라는 대한민국의 상징을 부수고 아무리 급해도 거기다 아파트 짓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은 용도를 바꾸려면 대한민국 미래 세대의 상징이 될 만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 아파트 지을 수 있는 땅은 부피가 10만 평인데 그런 땅은 서울 주변에 또 수도권 이렇게 가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부동산값 폭등 우려에 대해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가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갈 것"이라며 "이 문제의 큰 설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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