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이버·KT·SKT 등 AI 관련 기업 격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인공지능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열겠다"며 AI 분야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며 행정, 교육, 산업, 보건·의료, 교통·물류 등 사회 전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AI 기본구상 및 국가전략' 수립 이후 1년간의 성과와 미래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전후로 △데이터댐 △그린에너지·해상풍력, △그린 스마트스쿨,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문화 콘텐츠 산업 △스마트시티 △미래차에 이은 문 대통령의 여덟 번째 한국판 뉴딜 행보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우리의 인공지능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 인공지능이 디지털 뉴딜을 통한 위기 극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도전과 혁신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중소기업 '루닛' 등 기업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는 인공지능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도전하고 혁신하는 기업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 핵심 제품인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며 "지난 10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 법·제도 개선 로드맵'을 연말까지 마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재 양성으로 첨단 인공지능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인공지능 대학원 12개가 설립됐고, 한국판 뉴딜로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산업현장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활용하며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재직자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튼튼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정부는 '데이터 3법'과 '지능정보화기본법'을 마련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이용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 대표사업인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자율차, 로봇,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등 산업 분야별 혁신 방안과 연계하고, 데이터 활용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윤리기준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편리함과 동시에 사람의 소외를 초래할지도 모를 어두운 측면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람 중심의 가치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마련할 '국가 인공지능 윤리기준'은 인공지능의 윤리를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 오용, 데이터 편향성, 개인정보 침해 등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사라지는 일자리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 오작동 등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의 책임 문제 등 인공지능의 행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고,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질서를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와도 협력하겠다"면서 "기업과 전문가들께서도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꿈은 코로나 이후 시대의 선도국가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라면서 "대한민국이 IT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K-방역의 모범 국가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