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스스로 위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을 둘러싼 여러 상황 등을 언급하며 "해를 넘기자 코로나가 확산되며 내 자발적 '가택연금'은 장기화됐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3일 본인 블로그에 지난 2012년 6월 14일 트위터 글 '두려움은 타고나기에 절로 죽지 않고, 자신감은 타고나지 않기에 절로 솟지 않는다. 죽지 않는 것을 누르고, 솟지 않는 것을 파내는 노력, 그것이 단련이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을 올렸다.
그는 큰딸 사건 등 코로나19 확산 이전 본인을 둘러싸고 벌어진 가족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홍 전 의원은 "2019년 가을, 큰딸이 마약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됐다. 같은 시기, 중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아내와 둘째 딸과 막내아들은 모두 미국에 있었고, 큰딸은 검찰 조사 후 누나 집에 머물고 있었다"며 "나는 홀로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화상회의로 회사 일을 보고, 딸과 시간을 보내며 재판에 대비하고, 부모님이 계신 병동을 오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고, 간혹 절친한 친구들의 얼굴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라며 코로나 이후 자발적 가택연금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가 길어지면 자전거 시작과 명상 등에 입문했다고 소개하며, 본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 극복을 위한 상황을 만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더 힘들다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세월에 맡기라고도 한다"면서 "그러나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라며 의미 있는 내용을 적었다.
그러면서 "<중용>에 '남이 한 번 만에 한다면 나는 백 번, 남이 열 번 만에 한다면 나는 천 번이라도 해서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나는 강인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았다"라며 "그러나 강함보다 약함을 고민하는 자에게, 지식보다 무식을 염려하는 자에게 성장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며 한 해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본인이 2011년 8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밤낮 흐르되 마르지 않는 강처럼, 차고 기울되 쇠하지 않는 달처럼, 변함은 있되 다함은 없는 삶이란 믿음으로'"라는 의미심장한 글로 마무리했다.
한편 홍 전 의원의 딸 홍 모 씨는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정종관 이승철 이병희) 역시 지난 6월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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