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안보 진용 구축…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장관에 토니 블링컨(사진)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블링컨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됨에 따라 향후 대북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블링컨, 대북 강경파 분류…대북 압박 강화 관측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하는 등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진용을 구축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 국토안보부장관, 국가정보국(DNI) 국장,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인선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낙점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기후변화 특사를 맡고,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발탁했다.

또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맞았던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를 각각 기용했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미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블링컨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으며, 이번 11·3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해 온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블링컨은 북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이라고 불렀으며, 국무 부장관 재임할 때는 북한의 무력시위에 강력한 대북 제재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블링컨은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던 지난 2016년 4월 한국을 방문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하고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블링컨 당시 부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활동에 더욱 공고히 대응할 것이고 제재 이행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블링컨이 국무장관에 지명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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