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화상 회의…자유무역·기후변화 대응 등 강조 예정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일 화상으로 열리는 2020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1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화상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APEC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정상회의의 주제를 '공동번영의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인적 잠재력 최적화'로 정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정상들은 역내 코로나 대응에 대한 논의와 함께 APEC의 '미래비전'을 채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발언을 통해 우리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과 치료제와 백신 개발 노력 등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소개할 계획이다.
현재 이번 정상회의에 21개 회원국 가운데 참석이 미정인 멕시코와 페루를 제외한 19개국 정상들이 참석을 확정했다.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글로벌 공조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APEC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37.9%(29억1000만명)가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전 세계 GDP의 61.5%, 총교역량의 50.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방역과 경제의 조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우리의 대응 노력을 APEC 회원국들과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자유무역질서와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경제협력체인 APEC에서 세계 공급망 유지를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제안한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 논의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APEC 지역 내 기업인들의 이동을 원활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디지털 강국이자 포용성장 주도국으로서 우리의 한국형 뉴딜 추진의 정책경험을 아태지역 논의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열린다.
올해 회의의 의제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이고, 2개 세션과 2개 부대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첫날에는 '팬데믹 극복과 성장・일자리 회복'을 주제로 방역과 경제·금융 대응 방안이 논의되며, 부대행사를 통해 '펜데믹 대비 및 대응'을 논의한다.
이틀째에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복원력있는 미래'를 주제로 지속가능목표 달성, 취약계층 지원, 지구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이 논의될 예정이며, 부대행사로 '지구 보호' 이슈가 중점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양일간 회의 발언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한 한국의 방역 경험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그린 및 디지털 정책을 골자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세계경제 회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부대 행사에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프랑스, 독일 등 6개국 정상과 함께 연사로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며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있는 많은 G20 국가들과 대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