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시설이거나 관련장비 생산 시설"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평양 인근 강선 지역에서 핵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초반에 우리는 (강선 핵 활동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분석을 통해 이곳이 (핵 관련)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로 보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에서 관측한 사안을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강선과 관련한 분석에도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방북을 대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올리 헤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RFA에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을 두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강선의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이거나, 우라늄 농축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지만 관련 장비나 부품을 생산하는 등 우라늄 농축과 관련 있는 시설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선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로 보기에는 주요 특징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우라늄 농축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는 관련 시설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정보수집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감시 능력을 확대하는 등 향후 방북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준비하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와 즉각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