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해신공항 취소'는 월성 1호기와 판박이…'감사원 감사' 추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는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결정으로 대면에서 화상으로 변경해 진행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내년 부산시장 보선 겨냥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듯"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위원장 김수삼)가 17일 오후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역할 하기 어렵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중요한 국책 사업 변경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그 과정에 무리, 불법 있으면 다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사업 변경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보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화상의원총회에서 "오늘 보도를 보면 청와대에서 또 (김해신공항 취소를) 언급했다는데 월성 1호기 문제와 판박이가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해신공항은 영남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서 당초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검토를 시작해 2009년 밀양, 가덕도로 후보가 압축됐다가 2011년 신공한 건설이 백지화되고, 2013년 영남권 수요 재조사를 거쳐 2016년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과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라는 세계적인 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국무총리실에 검증단을 만들었다. 오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해신공항을 취소하는 거로 결론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해신공항 논란은 숱한 갈등 끝에 2016년 국제적인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갑자기 검증위를 설치해 재검증에 나섰고, 기존 결정을 뒤집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할 것이 주요 국책 사업의 일관성, 절차 준수 문제다"라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확장에 문제가 없고, 그것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아마 내년에 있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하든지 보선에서 덕을 보려고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보선 승리를 위해 일단락된 김해신공항 확장을 뒤집고 가덕도신공항으로 바꾸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식(김해신공항 취소)으로 발표하면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지금 부산·울산·경남 쪽에서 이야기하는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나름의 강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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