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조은산에 "주52시간제, 소득 줄어…전태일도 동의할 것"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며 고 전태일 열사를 언급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학자라면 몰라도 정치인으로서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15일 본인의 SNS를 통해 윤 의원이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적었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자유"라며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정책적 논쟁에 소환해 갑론을박하는 것은 그분들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를 주 52시간 논란에 소환하는 것은 자신의 이념적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지극히 자의적으로 또는 과도하게 추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전태일 열사를 두고, 정치적 편 가르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주 소모적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날 윤 의원은 시무7조로 유명한 진인 조은산이 '주52시간제가 실행되면 내 월급은 그대로인가? 더 쉬고 덜 일 하며 똑같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더 벌기 위해 더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진정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윤 의원은 "52시간제로 근로시간이 줄 경우 시간당 급여는 변하지 않겠지만 초과수당이 감소해 소득이 줄어들 것 같다. 유감"이라며 "52시간제는 중소기업의 준비기간을 턱없이 짧게 잡고 급하게 도입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태일 평전에 소개된 그의 친필 메모는 '인간 본질의 희망을 말살시키는, 모든 타율적인 구속'에 대한 혐오와 '자기 자신의 무능한 행위의 결과를 타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면서 "근로시간과 소득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조 선생님의 자유가 박탈되는 것은 그가 꿈꾼 '인간다운 삶'의 모습은 아닐 듯"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제는 전태일의 시대와 달리 일거리가 부족한 경제가 됐고 실업이 인간다운 삶의 제일 큰 적이 된 이상, 정책의 충격으로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안 될 일"이라면서 "청년 전태일은 근로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를 꿈꿨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재난 상황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게 52시간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뺐지 말자는 제 주장에 그(전태일)도 기꺼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