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호감도 높아 새로운 혁신 플랫폼 필요"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과 관련해 "'반문연대' 이야기가 나오지만, 누구를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 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문연대 형태로 일 대 일로 싸우면 지난 총선과 똑같은 구도가 된다. 그러면 싫어하는 정당보다 실망한 정당에 표를 찍는 일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반문연대가 아니라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 세력들의 모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재보선 필승을 위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안 대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 국민이 표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야권 재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상으로도 나타나는 게 지난 6월 초 (국민의힘) 비대위가 시작됐는데, 5달 동안 노력을 해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다가는 똑같은 결과를 받게 된다. 그러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저는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야권 재편 방안에 대해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여러 야권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 구체적 비전, 우리만의 정책을 이야기할 때 다시 국민이 관심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지금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으로 직행할 뜻도 재차 밝혔다. 안 대표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에는 서울시장 출마도 포함되나"라고 묻자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후 안 대표는 강연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했던 기존 발언과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같은 말을 계속하기 지겨워 다른 표현을 썼을 뿐 취지는 변함없다"며 보선 불출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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