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전략 논의…경선서 시민 의견 반영 비율 높일 듯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에서 다선을 한 전·현직 의원들과 막걸리 회동을 갖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필승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서울시장 보선 후보군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4선 권영세·박진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의원(김 위원장 비서실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성태·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과 2시간 30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내년 보선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를 이룰 수 있는지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 참석한 분 중 서울시장 후보를 생각하는 분도 있다. 이번 주 안으로 경선 룰이 확정되면 각자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 참석자 중에는 권영세·박진 의원,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떤 인물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엔 "서울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경선 룰이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거라 본다"며 일반 시민 투표 비율을 기존보다 높이는 방안을 암시했다.
국민의힘 현행 당규상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인데, 김 위원장은 이 방식으로는 필승 후보를 선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시민들의 의견 반영 비율을 80%까지 올리는 방안도 나왔다"며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후보를 결정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집값,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고 그 부분을 잘 대응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구체적으로 후보 얘기를 하지는 않았고, 당내에 좋은 후보들이 많다는 얘기를 한 참석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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