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2년 잠겼던 북악산 성곽 북측면 개방 '산행'

11월 1일부터 지난 1968년 1·21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52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북악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도심. /청와대 제공

부암동 주민 등 동행…靑 북악산 북측면 11월 1일 개방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서울 부암동 주민들과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을 하루 앞두고 최종 점검한 차원이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특수요원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 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은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악산 개방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 산행을 했다. 산악인 엄홍길 씨와 배우 이시영 씨, 부암동 주민인 강신용·정하늘 씨가 동행했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완전 개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세 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개방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해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 후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해 입산 비표를 수령 하고 청운대 쉼터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남측면과 서울시가 내려다보이는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 참석자들과 2022년 북악산 성곽 남측면 개방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 청장은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로 이동하는 동안, 한양도성 축조 시기에 따라 성벽 구조물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됐다"며 한양도성이 갖는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북악산 등반을 마치고,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하며 주말 산행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는 "이번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 점검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산행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손소독, 발열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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