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김정일 조문 발언 부정? 역사적 사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을 향해 "심상정 대표를 지우고 싶은 모양"이라며 "심 대표의 김정일 조문 발언을 부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의당은 김정일 조문을 주장한 통진당의 후신이다. 김정일 사망 당시 심상정 통일당 공동대표는 김정일의 조의를 주장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정의당에서는 당시 김정일 조문 주장한 적 없다고 한다"라며 "북한을 생지옥으로 만든 사람은 조문하고 대한민국 경제 살린 사람은 조문하지 않는다고 하니 찔리는 데가 많은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4일 전 창당한 당시 통진당은 심상정, 이석기,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각 세력이 연합해 만들었다. 그래서 대표도 세 명이었고 그중 한 사람이 심상정 대표였다"라며 "언론에서 정의당의 전신을 통진당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썼다.
또 "당시 통진당의 공동대표였던 심상정 대표는 우리 정부에 김정일 조문을 요구했고 이는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 사망한 이후 통진당은 당시 이명박 정부에 조의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조의를 표하는 것도 남북관계 발전의 일환"이라며 남북관계 발전 측면에서 정부가 조의를 표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물론 외교적 견지에서 김정일 조문을 주장할 수 있다. 제가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건희 회장을 북한보다 더 적대시하는 그들의 균형되지 못한 가치관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썼다.
하 의원은 전날 "김정일 조문은 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하자 정의당은 "2011년 12월 당시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반발했다. 정의당은 25일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조의를 표했지만, 별도로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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