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톱다운' 방식 당에 도움 안 돼"
[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까지 5명으로 모인 '5자 원탁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연사로 나서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체'를 제시했다. 강연 주제는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다.
그는 "5명의 야권 주자들이 당을 달리하고 있고 입장 차이도 있으나, 경쟁을 할 때 하더라도 대선 국면 전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정기적인 자리를 함께 해서 국가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된 입장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가끔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론적 합의가 되면 참모들로 이뤄지는 상설협의체를 만들고 5자 연대로 우파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 모여 나라 걱정을 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사가 되면 정권 교체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원희룡 제주지사를 찾아가서 만나고, 몇 분들에게는 미리 연락도 드린 바 있다"며 "제 스스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5자 연대의 모습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고 싶다. 이 자리가 첫 제안이며 다들 소아를 내려놓고 나라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주변 여론을 수렴하니,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톱다운(하향) 방식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면서도 "방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중도 외연 확장에 동의하는데, 본인이 이끌면서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결과적으로 당에 그리 도움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위원장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데 그 이후 우리 당이 옛날 그 당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선 주자들이 나서서 당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활동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는 데 대해 "한 영역에서 국민의 호감을 얻는 것은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데 하나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에서 갑자기 누구를 영입하면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는, 당의 대표적 지위에 있는 분들이 (말)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그 정치인 인생에 좌절과 실패 극복이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10년 전 실패를 모르던 오세훈에서 10년이 흐르면서 큰 선거에서 3번 졌다. 이걸 국민이 준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재충전의 기간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보약과 같은 기간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그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대선) 주자로 자격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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