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다음 대통령은 태극기부대에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 돼야"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광복회 특강에서 다음 대통령은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발언하는 김 회장. /남윤호 기자

21일 광복회 특강 발언 논란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8 ·15 광복절 기념식에서 안익태 등을 친일파 인사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번에는 차기 대통령은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구미에서 열린 광복회 관련 특강에서 "민족주의를 거론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는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인정하지 않고 졸개로 보고 있어 한·미 간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면 특정 정치 세력과 친일에 뿌리를 둔 언론 세력은 빨갱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군 주둔국가의 소파(SOFA) 협정이 불평등하다고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미군과 독일 간 소파 협정에는 미군 기지에 환경 오염이 있을 때 미군이 책임지고, 미군과 독일 여성 간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 미군이 부양책임을 진다"며 "한국과의 소파 협정엔 환경 오염과 신생아에 대해 미군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시절에 소파 협정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자고 주장했으나 빨갱이라고 매도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앞서 20일 대구에서 열린 '친일청산과제' 관련 강연에서도 "한미일 동맹은 애초에 말이 안 된다. 미국의 동북아 정책은 남한을 전초기지로 쓰기 위한 정책"이라고 반미 관련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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