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파장…서울시장 선거판 변수?
[더팩트ㅣ용산구=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신파'인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해 정치권 파장이 커진 가운데,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할지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와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나볼 수 있다'라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오늘 탈당과 관련해선 페이스북에 썼으니 (그것만) 참고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금 전 의원 탈당 소식에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반겼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의 탈당 관련 민주당 내 일부 비판 목소리에 대해선 "다른 분들 말씀에 대해 제가 말하기 그렇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금 전 의원 탈당 소식을 접한 뒤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금 전 의원) 충고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당을 떠난 데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과 함께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정당정치의 기본은 당 안에서 소신껏 하는 것"이라며 "금 전 의원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4·15총선에서 금 전 의원 지역구 서울 강서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쉽게 말씀드리면 그분의 지금 태도는 초등학생 수준의 이기적인 모습"이라며 "누가 정말 오만한 것인지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금 전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앞으로 어떻게 할까 하는 건 천천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금 전 의원의 탈당이 내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변수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중도개혁' 이미지가 인재난에 허덕이는 야권 입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에서다. 일각에선 금 전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던 만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의 탈당 결정 역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여러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이른바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때 당내에서 유일하게 쓴소리를 냈고 지난해 12월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당 윤리심판원은 올해 5월 금 전 의원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 전 의원은 "국회의원의 표결로 징계하는 행위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으나 5개월째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