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구차해지는 건 최창희…국감 중 누구도 '어이'로 말 끊지 않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71)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28)을 향해 "어이"라고 말하며 말을 끊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어서 더 주목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뒤늦게 회사를 통해 '혼잣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류 의원은 "그럴수록 구차해진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산자위 국감에서 류 의원은 최 대표에게 공영홈쇼핑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류 의원 질문 도중 "'어이' 허위기재라고" 말했다. 당시 류 의원이 "어이?"라고 되물었지만, 최 대표는 무시하고 본인의 말을 이어갔다.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공영홈쇼핑은 이날 오후 7시께 보도 이해자료를 내고 "최 대표의 국감 답변 중 '어이' 발언은 호칭이 아닌, 감탄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류 의원은 이후 재개된 국감 추가질의에서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에게 단순 감탄사로 언론사에 대응하라고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아니다. 저는 그냥 허위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마스크로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선 허위라고 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그럴수록 구차해지는 건 제가 아닌 듯하다"며 "국감 중 증인이나 참고인이 말을 끊는 경우가 있지만, 누구도 '어이'라면서 말을 끊지는 않는다. 여기 있는 다른 의원들에게 그랬다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최 대표의 해명이 더 '어이가 없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류 의원이 최 대표의 '어이' 발언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며 "나이가 몇 살이든 류 의원을 비롯한 청년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다. 국감 질의응답을 하는 도중 종종 상대의 말을 끊는 일이 발생하지만, '어이'라는 발언으로 의원의 질의를 중단시키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 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을 만든 분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국민의 대표로서 위임받은 권한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국감 영상을 보면 오늘의 사건이 무슨 상황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부실한 변명으로 일관한 최 대표는 류 의원에게 다시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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