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경로·거취 등은 비공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가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자진 국내 입국을 공식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우리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전날(6일) 조 전 대사대리 관련 첫 보도가 나오기 전 정보위 여야 간사들에게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입국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본인이 한국에 온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 사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이탈리아 잠적 이후 경로와 현재 거취, 한국행 동기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조 전 대사대리 입국 보도가)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감 질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국내 입국한 조 전 대사대리는 부인과 함께 체류 중이며, 이탈리아에 있던 미성년 딸은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외교부가 확인했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은 조 전 대사대리 딸이 망명 대신 귀국을 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