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35분간 통화…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논의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양국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회원국"이라며 "공평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연구소의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5분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조가 잘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 유엔총회에서 호소한 내용을 지지한다"면서 "IVI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의료 전문가 파견 및 방역 물자 제공 등 한국의 코로나 지원에 대단히 감사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모든 자원을 동원한 코로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경제 현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방문 계기 합의한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올해 7월 잘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가 가급적 조속히 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양국 간 무역협정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속한 협의 개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 같은 경제 협력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면서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제2차 북방포럼' 및 '제13차 한-중앙아 협력포럼' 등 국제행사에 우즈베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2차 북방포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의 한-중앙아 협력포럼 개최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남북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기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정상회담을 우선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방안"이라며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