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했지만, 선거전 제약 상당할 듯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나흘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다만,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해 선거에서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후 6시 40분께(현지시간)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 문을 나서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흰색 마스크와 양복을 입고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한 뒤 차에 탑승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는 10분 뒤 백악관에 도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6시 30분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상태가 20년 전보다 더 좋다"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그는 출발 직전에도 트위터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며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에 대해 무리한 퇴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4세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안심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29일 남겨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성급한 퇴원을 결정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퇴원 후 선거전 복귀가 불가피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복귀하더라도 완치 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의료진은 이날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기준은 충족했지만,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완치 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후 메시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이미 21만명이 숨지고 750만명 가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 등의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몇몇 외신은 해당 언급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의료 서비스는 미국인 대다수가 이용할 수 없는 의료 자원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시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