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배우자 미국행 논란에 "송구스럽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의 해외여행 논란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 장관의 모습. /이새롬 기자

3일 남편 이일병 교수 '요트 구입 목적' 비행길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의 해외여행 논란과 관련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4일 외교부를 통해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중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실·국장 포함 간부 회의에서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미 출국한 배우자에게 귀국을 요청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S는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교수가 3일 요트를 구입할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 국민들에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해왔다.

이 교수의 출국은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주무 부처의 권고를 어긴 셈이라 논란을 샀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많이 갖고 간다"면서도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교수의 출국에 여권 인사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고위공직자의 가족이 한 행위라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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