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기침·코막힘 등 가벼운 증상 보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군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대통령 업무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가벼운 증상이 있으며 종일 일을 했다"며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 리드(병원)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영부인에게 쏟아지는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했다.

마스크를 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헬기를 타러 가는 도중 엄지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걸음걸이도 평소와 다름 없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나는 아주 양호한 상태인 것 같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영부인도 아주 양호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상이 심각한 건 아니지만 연령대를 비롯한 위험요인을 고려해 입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열과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갖춰진 병원의 대통령 전용 특별실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은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플로리다주 유세 등을 취소한 데 이어 하나 남겨둔 전화 통화 행사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넘겼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