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존중한다는 그 생명은 누구의 생명입니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서신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우리 국민이 북한 총격에 사망한 이후 친서를 공개도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대통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29일 SNS에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에, 불경기에, 전월세 걱정에, 취업 걱정에, 거기에다 북한의 만행까지"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추석이라 편한 마음으로 인사드릴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 4년 전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열망은 나라다운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 열망 속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이 집권 기간 국민 분열과 경제를 무너뜨리고 국가재정을 파탄 내고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짓밟는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와 법치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국가기구들이 권력의 사병(私兵)이 되고 말았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있어야 할 시간과 장소에 대통령은 없었다. 대통령은 공감 제로, 진실 외면, 책임회피, 유체이탈로 일관했고, 이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불법과 비리 사건에 대통령은 얼마나 큰 책임이 있는지 진실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9월 22일 밤 서해에서 북한이 총살하고 불태운 우리 국민은 대통령과 군으로부터 차갑게 버림받았다"고 성토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이번 사건 발생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도 문제로 보았다. 그는 "그동안 문 대통령의 언행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8일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서 문 대통령이 '국무위원장님(김정은)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중략) 사람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라고 한 것, 그리고 이 친서를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진 사흘 후인 25일에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버젓이 공개한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유 전 의원은 "김정은의 생명존중? 김정은이 존중한다는 그 생명은 누구의 생명입니까? 서해에서 사살되고 불태워진 우리 국민의 생명은 결코 아니라는 겁니까?"라며 "무고한 우리 국민을 처참하게 죽이기 전에도 자신의 친인척과 북한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김정은에게 도대체 문 대통령은 무슨 정신으로 생명존중이라는 말을 한 겁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고 김정은 찬양에 목매는 대통령,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군, 이번 추석은 이들의 죄를 어떻게 다스릴지,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함께 생각하는 추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