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北사과 사례 있었지만 직접 사과는 이례적"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972년 김일성 주석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면담하면서 구두로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는 식으로 표현이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대통령은 아니지만 2002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의원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이 ‘극단주의자들이 잘못을 저지른 일(무장공비 사건)로 미안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한 적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행동준칙에 따라 사살했다고 하는 게 남북관계의 변하지 않은 냉엄한 현실을 드러내는구나 했지만, 그런 현실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북측 조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건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