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4차 추경 반대' 용혜인에 친문 "이해찬이 싼 X덩어리" 비난

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대한 여권 지지층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하는 용 의원. /남윤호 기자

잇단 논란에 소환된 이해찬…용혜인 "공감해주는 분들도 계신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지난 4·15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반대표를 던지자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연이어 논란이 되면서 검증 부실 관련 이해찬 전 대표를 향한 비난 목소리도 크다.

23일 오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한 당원이 '이해찬이 싸지른 X덩어리 근황'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용혜인, 기본소득당으로 먹튀(먹고 튀었다) 후 이러고 있음"이라며 용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전날(22일) 용 의원은 4차 추경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추경 통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별을 위한 선별만 남은 추경안의 통과를 바라보며 너무 어려운데도 배제될까 걱정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위로와 정성이 아닌 희망과 효과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루리웹·클리앙 등 친문 성향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도 용 의원 반대표에 대한 지적과 함께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결정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크다.

한 누리꾼은 "자기 당 의원 수 늘리려는 꼼수는 결국 뒤통수 맞는다는 걸 큰 교훈으로 깨닫기 바란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용 의원의 추경 반대표 기사를 공유하며 "4차 추경 '유일 반대' 민주당 표로 당선된 검은 머리 짐승"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도 찬성한 추경안에 반대표 던지는 용 의원을 우리 당이라고 포장해서 팔아먹었나"라는 비판 글도 올라왔다.

다만 이들은 용 의원실로 직접 항의 목소리를 전하지는 않았다. 용 의원실 관계자는 "추경 반대 건으로 의원실에 전화가 오진 않았다"고 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의 지적에 대해 용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양심에 따라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표결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당연히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만큼 이번 추경안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분들 중에서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분들도 계신다"며 "중요한 건 저를 비판하거나 응원하는 분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제가 어떤 메시지로 어떤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제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친문 지지층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투기와 재산 신고 누락 등 각종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당한 김홍걸 의원,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관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 등으로 제명·고발된 양정숙 의원 등 이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전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정국에서 민주당 지지층들은 또 다른 범여권 성향 비례정당 열린민주당간 '친문(親文) 적통경쟁' 구도에서 더불어시민당 후보자들을 옹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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