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박병석 "지방선거·대통령선거 함께 치르자"

취임 100일을 맞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대통령선거 동시진행 논의를 제안했다. /뉴시스

'당론 최소화·상시국회' 강조

[더팩트|문혜현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동시선거 여부를 내년엔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후년 상반기 대통령선거와 전국 지방선거가 세 달 간격으로 열린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 의장은 '당론 최소화'와 '상시국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도 더 유연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며 "이제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정책 협치의 '촉진자'가 되겠다"며 "치열한 정책 경쟁을 촉진해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반듯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9월 정기국회와 관련해 박 의장은 "오직 민생과 미래에 집중하는 온전한 '국회의 시간'이어야 한다. 100일 남짓밖에 시간이 없다"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선거의 시간'이 '국회의 시간'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의장은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집권여당이 약속한 법사위 권한 조정도 속히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 실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뉴시스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조정 등 국회개혁에 대해선 "'일 잘하는 국회'는 여야 공동의 약속이다. 이제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자"며 "집권여당이 약속한 법사위 권한 조정도 속히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 실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또한 "세종국회의사당은 국가 균형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가 세종의사당 준비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국회의장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아울러 "남북국회회담도 차분히 준비하겠다. 상황이 어렵지만,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며 "여야가 합의해 남북 국회회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끝으로 "디지털 국회 시대를 열겠다"며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의정활동 전반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의정활동 전광판'과 '지능형 통합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대혁신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연히 다른 21대 국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길을 나섰다. 지난 100일의 준비 끝에 이제 여야 정치권도, 국회 지원조직도 새 출발선에 섰다. 힘차게 달려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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