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밖에서 임명장 수여식 최초…"'청' 승격 축하 의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을 찾아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방문했다. 이후 정 청장과 임명장 수여식 장소인 긴급상황센터에 입장했다. 직원 50여 명이 서서 박수로 맞이했고 문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사회를 본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질본이 12일 자로 '청'으로 승격되는 것을 축하해 주시고자 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밖, 그것도 문 대통령이 직접 대상자의 근무지를 찾아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정식 발령일보다 먼저 준 것도 현 정부에서 최음이다. 정 청장 임명 일자는 보건복지부 조직개편 및 질병관리청 출범일인 오는 12일이다.
문 대통령이 질본을 직접 찾은 것은 방역 공백을 없애기 위한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에서의 임명장 수여식보다는 방역 현장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이후 29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176명 늘어난 2만1919명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직원 대표인 김은진 긴급상황실장에게 꽃다발을 수여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청'을 축하하고, 그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더욱 정진해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임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문 대통령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축하패를 수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질본을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 봐 안 왔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질본 구성원을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