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추미애 사건, 문제 자꾸 숨기다 대통령 지지율까지 위협"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오른쪽)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숨기다가 대통령 지지율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는 추 장관. /임영무 기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단계…추미애 장관 사퇴해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당시 각종 특혜와 관련한 의혹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처음부터 간단하게 진위를 밝혔으면 그냥 넘어가거나,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자꾸 숨기다가 대통령 지지율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특임검사나 특검을 요구하지만, (여대야소 정치권 지형상)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나'라는 진행자 질의에 "조국 사건도 그랬고, 과거 미국에서 대통령 사임을 불렀던 워터게이트 사건도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비밀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빌딜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된 사건이다. 도청 사건과 백안관과의 관계를 부인하던 닉슨 대통령은 진상이 규명되고,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가결되자 임기 도중 사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여당, 특히 추 장관이 스스로 간단한 사건이라고 한 만큼 스스로 결백하다고 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 결백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는 게 정도라고 본다"며 "만일 이번에 특임검사를 방해한다거나 혹은 특임검사 출범을 못하게 한다거나 할 경우에는 더 큰 문제를 부를 것이다. 이 경우 본인의 사퇴를 부를, 또는 파면을 부를 그런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여권 일각에서도 나날이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는 추 장관 의혹이 문재인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 측이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육군과 다른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방부에 따르면 카투사는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이라는 특수한 신분이 있지만, 휴가 규정은 육군 규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라며 "지금 의료 담당 장교들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 외부에서 전화 한 통으로 휴가가 연장되는 사례, 특히 통원 치료를 위해 휴가를 연장하는 사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추 장관이 (검찰 수사) 보고를 그만 받겠다고 할 일이 아니라 법무부 장관 자리를 그만 둬야 한다"라며 "지금은 단순히 수사 보고를 안 받는 단계가 아니라 특임검사를 통해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첫째다"라고 투명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일 추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에 앉아 통보 받은 '미복귀'. '보좌관 전화'에 뒤엎은 '언택트' 휴가 연장, 외교부를 압박해 얻어내고자 했다는 딸 비자 '새치기' 청탁 증언 등 법치와 정의를 앞세워야 할 법무부 장관이 펼친 편법과 부정은 전임 장관(조국)의 '입시전략', 같은 당 의원의 '위안부 할머니 활용 의혹' 전략(윤미향)까지 겹쳐 미처 몰랐던 '그들만의 슬기로운 세상'을 엿보게 한다"며 "국가의 근본이 엎어졌는데, 아직까지 '방패막이'만 찾는 건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추 장관 관련) '소설'은 '실화'가 되어가고 있다. '힘' 있는 엄마 아빠를 둔 자녀들은 자신들의 꿈을 맘껏 펼치는데, 이 '불법'과 '편법'을 상식이라 호도하는 '궤변 릴레이'를 멈춰 세우는 건 추 장관 본인만이 할 수 있다"라며 "장관 이전에 다른 모든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라. 거짓을 가르치지 않는 것. 잘못할 때는 다투려 말고 인정하는 것. 장관은 진실을 밝혀 달라.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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