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기 전 외양간부터 탄탄하게" 성비위 인사 공천 심층 검증 제안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청년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지 정치권이 좀 성찰해봐야 한다"고 다시 쓴소리를 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최근 김 장관의 '30대 부동산 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줄임말)' 발언에 대해 "사실 김 장관이 (청년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사실 전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주거 정책과 관련해서 봤을 때도 조금 더 기다리면 청년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수도권 공급 등이 열리니 지금 무리를 하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전날(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장관을 겨냥해 그의 발언이 "청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사실 저같이 당 내부에 있거나 부동산 정책을 계속해서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기회가 오겠구나'하고 생각하지만, 실제 청년들은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절박함이 드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모든 게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계속 치이면서 살고 있는데 단순 집값이 오르고 있고, 이런 부분에 '무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집이라는 공간이 줄 수 있는 안정감, 이런 부분까지도 사실 생각을 해봐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최연소 최고위원 발탁 배경에 대해선 "저는 심지어 피선거권도 없는 나이라 정치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 지도부까지 인선하는 부분이 굉장히 저도 깜짝 놀랐다"며 "(이낙연 대표가) 제게 실질적인 역할을 굉장히 많이 기대해주시기 때문에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까지도 제게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청년과 여성이기 때문에 제가 낼 수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 그리고 민주당의 미흡한 문제인 젠더 문제에 대해서 좀 적임자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서울·부산시장 성추행 등 당내 잇따른 성 비위 비판과 관련해선 "성 비위 의혹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던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가 사실 없다"며 "특히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당에서 마음먹고 쇄신을 해야 할 때로,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계속해서 반복이 됐던 건데 이제 앞으로는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부터 새로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의 성인지감수성 심층 검증, 성 비위 인사 무관용 원칙 및 공천 원천 배제 검토 등을 방안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