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병역은 국민의 '역린', 공정·정의 다루는 장관이…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이른바 '황제 휴가'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야당은 추 장관의 직권 남용 의혹을 제기하며, 2일 녹취록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 출신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 아들 서 씨는 21개월 군 복무 중 58일이나 휴가를 다녀왔다. 10개월 중 1개월은 휴가를 갔다는 소리"라며 "특히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 사이엔 총 23일간 이례적인 장기간 휴가를 가는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당시 부대 측 관련자들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군 선배로서 통화 상대자인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 의원은 "서 씨의 휴가 관련 행정책임자인 지원장교 A 대위는 '당시 민주당 대표인 추미애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씨 병가 연장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고, 상관인 지역대장은 '처음 서 씨가 직접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가 허가를 안 해주니까 추 의원 보좌관을 통해서 문의했을 수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장관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A 대위는 보좌관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의혹은 전날(1일) 제기됐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이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박형수 통합당 의원으로부터 "추 장관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뭐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겠나"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뭐라고 언급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의원의 질의를 포함해 (그런 것들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지, 부당한 특혜를 받았는지 밝혀지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부인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병역 논란이 이어지자 여당 내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병역 문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문으로 보면 법무부 장관은 법적 사무를 다루는 장관이 아니고 정의로움을 다루는 '미니스트리 오브 저스티스(Ministry of Justice)'다.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병역 문제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의 문제고 또 공정과 정의의 중요한 문제"라며 "이 논란과 관련해 추 장관 본인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사건은 아니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니 빨리 정리해서 억울함이 있으면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통합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하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에 반발해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발언했다). 우리가 소설가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 역시 이에 질세라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아 회의가 파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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