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사국시 강행하면 '의사 파업' 훨씬 더 악화될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내일로 예정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정한 기자

이종배 "의사들은 조속히 파업 중단하고 각자 자리로 복귀해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정부가 내일(9월 1일) 강행을 예고한 의사국가시험(이하 의사국시) 실기시험 연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오늘로써 11일째 계속되고 있다"라며 "의료인들의 현장 복귀가 하루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정부가 의료인을 향해서 '면허 박탈 협박', '업무개시명령 불응 고발' 등 사태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의 입장 변화가 이번 의사 집단휴진 사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논의 전면 중단 약속 △국회 내에 의료계-여야정 협의체 구성 후 이를 통해 문제 해결 △업무개시명령 불응 고발 취하 △의사국시 실기시험 연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보도에 따르면 의사국시 응시 대상자의 93.3%가 원서 접수를 취소했는데, 정부는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내일부터 실시한다는 입장"이라며 "3036명 중에서 무려 2832명이 응시를 취소한 상태에서 의사국시를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의사 양성을 중단하는 것으로 내년 인턴,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교수 업무가 증가해서 시험을 치르기 어렵고,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대비하는 중대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의사국시 실기시험 연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서울대병원 전공의의 모습. /이새롬 기자

이어 그는 " 정부가 이번 사태를 선악 대결로 이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올 초 대구·경북 코로나19 집단 발생 당시 전국 각지에서 자기 자리를 비우고 자진해서 자원봉사를 갔던 의료진이 현재 집단휴진하는 의사들과 다름이 없는데, 집단휴진 의사들을 악으로 몰고 가는 행태는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휴진 장기화로 국민, 환자 피해만 커질 것"이라며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에 국민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 없다면 의사단체 행동 중단과 병원 정상화를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사태 해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의료계를 향해 즉각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이 의장은 "(의사들이) 조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각자 자리로 복귀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또 누군가의 아이 가족은 치료받을 곳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을 차단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통합당도 더욱 노력하겠다"며 "의료계와 정부 간 무너진 신뢰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통합당이 중재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선 "내일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그대로 강행되면 사태는 훨씬 더 악화되고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나섰다"라며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부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호소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9월 1일로 예정된 의사국시를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35일간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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