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망사 마스크' 쓰고 질본 방문 사과…"말·행동 조심하겠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오른쪽)이 지난 21일 오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 당시 김 위원이 망사 마스크를 쓴 것이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 제공

"며칠 동안 마음 무겁고,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 됐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최근 '망사 마스크(나노 마스크)'를 쓰고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사령탑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 논란이 된 김미애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뒤늦게 사과했다.

김 위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이유야 어찌 됐건 국민 앞에 서는 사람이 신중하지 못하게 망사 마스크를 써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부족한 처사다. 며칠 동안 몹시 마음이 무거웠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김 위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질본을 방문해 정 본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김 위원은 숨쉬기는 편하지만, 비말 차단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망사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돼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권 일각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할 때도 같은 망사형 마스크를 착용한 바 있어 '진보의 이중 잣대'라며 김 위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김 위원도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해당 마스크를 들고나와 "지지자 한 분이 써보니까 좋다면서 주셨는데, 포장지를 보니 (유해물질) 97.1%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썼는데 논란의 중심이 됐다"라며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떤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는지 확인하고 표시된 광고가 사실인지 확인해 국민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대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본인 부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식약처 등의 모호한 지침과 관리가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돼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새로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식약처에선 의약외품으로 비말 차단 성능과 차단력을 입증한 마스크를 관리하지만, (망사 마스크는) 관리 의약외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실제 의약외품 이외의 마스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며 비말 차단 등의 기능도 심사하지 않는다.

결국 김 위원은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시도도 새로운 논란거리 대상이 되면서 질본 방문 5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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