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천의료원 음압실로 이동…"환자에게 1도 도움 안 되는 시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24일 음압 병실로 이송된 가운데 해당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환자 4명 중 3명이 태극기 부대라고 밝혔다. 또한 병실 시설이 열악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했다.
차 전 의원은 2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폐렴 증세가 있어서 안산에서 경기도 소방 119차를 타고 이천의료원 음압 병실로 옮겼다"라며 "음압실이 뭐 하는 곳이죠?"라는 글을 남겼다.
음압 병실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로, 코로나19 환자의 병세가 악화한 경우 통상 음압 병실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25일 오전에는 이천의료원 음압 병실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천의료원 병실은 먼저 있었던 안산 중소벤처수련원보다 시설이 안 좋다"라며 "음압실이라는데 병이 밖으로 못 새어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지라 환자한텐 1도 도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이 귀해서인지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하고, 슬리퍼도 없고, 자가진단키트도 원시적"이라며 "안산에서는 inphr이라는 앱을 통해 신고하면 되는데, 여긴 4명이 줄 서서 수동전화로 보고한다. 오늘 아침에는 상대방이 계속 통화 중이어서 일단 포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차 전 의원은 "조금 전 병원 측에서 이동용 장비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왔다"라며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의료진이 직접 출몰하는 거는 좋다. 간호사가 아주 친절하고, 아침밥은 도시락이지만 안산보다 손이 많이 갔다. 마음에 든다"고 호평했다.
끝으로 그는 "이곳 환자 4명 중 저를 포함해 3명이 태극기 부대"라며 "나머지 한 명은 모르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보수단체들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 전 의원은 18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19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열리게 된 18일 첫 공판에 불참하고, 격리시설에서 치료에 들어갔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