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툭툭' 송영길 "성 인지 감수성 괴리 성찰" 사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0일 최근 외교관 성추행 관련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한 송 위원장. /이선화 기자

'성추행 외교관 두둔' '유엔사 비하' 발언 비판 쏟아지자 사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19일)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에 대해 "친한 남자끼리 엉덩이도 치고 그런다"는 발언으로 부정 여론에 휩싸이자 20일 "메시지가 부적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발언에 대해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또 해당 외교관 조치와 관련해 외교부에서 감봉조치를 했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도 결정문을 작성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 또한 재외공관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 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송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에 대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 안팎에서 '성추행 가해자 두둔'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송 위원장은 또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는 발언을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대포를 쏜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unon8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