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코로나 위기 속 의협 총파업 강행, 이해 어렵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6~28일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지금 국민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은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李 "협의해 나갑시다"…의협, 26~28일 2차 총파업 예고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총파업 강행 예고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번질 위기에 의사들이 총파업을 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의협이 26~28일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도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참으로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의협과 긴급 회동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 의협 등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비대면 의료) 추진 등 4대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의협 등에서는 4대 정책 철회를 전제로 요청했다"면서 "우리 의료진은 성공적인 코로나 대처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지금 국민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은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 의료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은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강화의 필요성이 더 분명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동네 의사들의 경쟁 과잉에 따른 개업의들의 불안한 심정도 들을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논의해야 할 의료체제에 관한 것이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파업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계속 대화하고 협의해 나갑시다"라고 거듭 의협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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