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중대 기로…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1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2차 대유행의 기로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16일 서울, 경기 지역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진정이 안 돼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특히 현재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신속한 추적에 어려움이 있고, 교인들이 전국에 분포해 다른 지역 전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참석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집회 참석한 모든 분은 증상에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하면 전국적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화 조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지역에 '인천' 포함 및 수도권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 금지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 중단 △수도권 소재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 등이 포함됐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내일(1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정 총리는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도 결정하는데 쉽지 않았다"며 "지금 수도권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출퇴근과 같은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며 "관계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시행을 위해 세부 지침을 충실히 준비하고, 꼼꼼히 현장을 점검해 위반 사례가 없도록 살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총리는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며 "수도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수도권 시민들께서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동참과 실천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