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후폭풍·다주택자 논란에 지지기반 이탈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미래통합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앞질렀다. 보수 정당의 민주당 추월은 '박근혜 탄핵정국' 이후 3년 만이다.
민주당은 잇단 부동산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중도층 이탈과 함께 지지기반인 호남과 진보층에서도 지지세 이탈이 나타났다. 반면 통합당은 쇄신 목소리와 함께 실용 정치를 추구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은 36.5%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통합당과 민주당 격차는 3.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창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지난 2016년 10월 이후 보수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처음으로 역전시켰다. 탄핵 정국부터 민주당은 보수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적이 없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줄곧 40%대를 웃돌며 1위를 유지했다. 총선 직전까지도 민주당은 올해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통합당과 최대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총선 이후 176석의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은 잇단 부동산 실책과 다주택자 논란, 광역지자체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한 여론의 불신과 국회의 부동산 입법 독주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역별로 텃밭이었던 광주·전라(47.8%, 11.5%포인트↓)에서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28.6%, 5.6%포인트↓)에서도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21.8%, 5.9%포인트↓), 50대(34.7%, 5.1%포인트↓)에서 하락했다. 진보 지지층에서도 지지율 이탈(55.4%, 3.9%포인트↓)이 나타났다.
반면 통합당은 각급별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48.5%, 5.7%포인트↑), 대구·경북(50.9%, 5.4%포인트↑), 서울(39.8%, 4.1%포인트↑), 대전·세종·충청(39.0%, 3.8%포인트↑) 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41.1%, 8.2%포인트↑), 70대 이상(49.4%, 5.4%포인트↑), 20대(34.7%, 5.1%포인트↑)에서 상승했다.
통합당은 보수층에서는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59.7%, 3.5%포인트↓) 진보층 지지율을 흡수(16.9%, 5.1%포인트↑)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지지율 조사와 관련해 중도층 격차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중도층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하며 8.8%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동산 국면에서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발언과 이후 수해 상황에서 호남 방문, 추경의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제기, 강령에 5·18 민주화운동 명문화 추진 등으로 이미지 개선이 이뤄졌다"며 "보수층 결집은 물론 중도 진영을 겨냥한 공격적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 통합당은 최근 중도실용정치를 구사하며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시국회 종료 직후 수해 현장을 방문하고 호남 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지역에 상관 없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또 수해 복구 관련 4차 추경을 언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한 모습이 지지율 상승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정당 지지도는 열린민주당 5.2%(1.2%p↑), 정의당 5.1%(0.3%p↑), 국민의당 3.4%(0.8%p↑) 순이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