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셔츠·밀짚모자 3년 전과 같은 것으로 보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3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현장에 들러 일손을 보탠 것이다. 특히 눈을 사로잡은 건 김 여사의 수해복구 봉사활동과 함께 3년 전 입었던 옷을 여전히 입고 있었던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애초 이번 일정은 비공개였다.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을 몰랐다고 한다. 예고 없이 '깜짝 방문'이었던 것이다.
수행 인원도 최소화했다. 윤 부대변인을 비롯해 2부속실 일부 직원만 동행했다. 작업 방해 및 수해 복구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을 공개했다. 목에 수건을 두르고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낀 김 여사는 창틀에서 분리한 창을 물로 닦고 토사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7월 21일, 폭우로 피해가 심했던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 청석골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손수 비에 젖은 가재도구와 살림살이를 씻어 정리했다. 또, 김 여사는 준비해 간 수박과 음료수를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복구 작업에 나선 군 장병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군용 세탁차량으로 옷가지와 이불을 빨아 말렸다. 특히 직접 빨래 자루를 들쳐 멘 모습은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구호물품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한 것은 김 여가 처음이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물난리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나선 영부인의 행보는 전례를 찾기 어렵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현장에서 입은 '작업복'이다.
김 여사는 이번 철원을 방문했을 때 회색 셔츠에 검은 티를 입었다.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밀짚모자에는 분홍색 꽃무늬와 흰색 턱 끈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같은 옷차림으로 보일 정도로 3년 전 충주에서의 복장과 매우 비슷하다.
한편 문 대통령도 같은 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를 차례로 들러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 등을 직접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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