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교체보다 중요한 건 대통령의 국정 인식·방향 전환"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모든 피해지역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10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악의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서 물난리로 큰 피해가 났다"라며 "어제까지 사망과 실종을 합쳐 50여 명이 생명을 잃었고, 재산 손실은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당은 세비 30%를 7개월간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바 있는데, 우선 그중 한 달 치를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비가 그치면 당협별로 봉사자들을 조직해 피해지역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회의가 끝난 직후 전남 구례 등 수해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지방으로 출발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부동산 등 전반적 국정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내놨다.

그는 "노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의 주택 처분 과정을 보면 다주택자 처분 강요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이들에게 정책 실패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겠지만 김상조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외하고 이들의 책임만 묻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 참모 교체보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정 방향 전환"이라며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는 참모 교체가 아니라 더 한 것을 해도 백약이 무효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 대해 "검찰의 요직 네 자리를 연속으로 특정 지역으로 채웠는데, 지역 안배라고 하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라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검사는 집요하게 한직으로 내몰고, 무리하게 정권의 입맛에 맞는 부실 수사를 한 검사는 모두 승진했다. 이러고도 잘된 인사라고 하면 궤변이고, 정말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면 인지부조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검찰 인사는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게 돼 있다"며 "그렇게 하라고 대통령이 추 장관에게 시킨 것인지, 아니면 인사 내용도 모르고 결재했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이 하려던 검찰개혁이 이런 검찰 무력화인가. 검찰총장에게 산 권력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말은 그저 해본 소리인데 눈치 없는 검사들이 까불다가 불이익을 받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기관을 강압에 의해 권한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내란죄'다"라며 "검찰을 있는 것만도 못 하게 한 이것은 무슨 죄로 처벌해야 하는지 (대통령게게) 묻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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