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공관 부임자에 "국격에 맞게 말·행동 신중 기해주길"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으로 외교부의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재외공관에 부임하는 직원들에게 국격에 걸맞게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최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으로 직원들에게 당부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으로 외교부의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재외공관에 부임하는 직원들에게 "국격에 걸맞게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청사에서 열린 '공관 부임자 임용장 수여 및 부임 선서식' 발언에서 "외공관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또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상으로 이뤄진 재외동포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말한 대로 공관원들이야말로 재외국민과 동포들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대한민국"이라며 "강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매사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고위외교관 김 씨가 성추행 혐의로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국제적망신'이라는 평가가나오자 새로 공관에 부임하는 직원들에게 유의를 요청한 걸로 보인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과 관련한 업무강조도 지시했다. 강 장관은 "일부 국가에서는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재외국민 보호 업무는 앞으로도 계속 강도 높은 공관의 업무가 될 것"이라며 "재외공관이라는 정부 최일선에 서는 여러분은 이를 잘 인식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외 공관원과 가족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장관으로서 걱정된다"며 "다수 국가들의 방역 환경이 우리보다 오히려 좋지 못한 것이 사실로,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개인, 가족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재관을 포함해 이달 초부터 본부에서 해외로 떠나는 부임자는 14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현지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14일간 자가격리 이후 공관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jaewoopar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