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등 8명 공개…"다주택자 '제로' 되는 상황 올 것"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31일 다주택을 보유한 참모진이 8명이며 이들은 모두 주택 처분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주택 매매계약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8명이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1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곧 청와대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달 중 처분하라고 강력히 재권고했다. 매각 시한은 이날까지이다.
청와대가 밝힌 '처분 노력 중'인 대상자 8명은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중순이나 늦어도 말까지는 매매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라며 "다음 달 초·중순까지는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말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매계약서 제출은 '지시'가 아닌 '권고'라고 못 박았다.
다주택자 참모들이 어떤 주택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황덕순 수석은 충북 청주지역에 이달 3건을 내놓았고 이 가운데 하나는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나머지는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외곽에 있다. 또 김거성 수석은 상속으로 받은 분양권을 '거래금지 기간'에 묶여 팔 수 없는 상황에 따라 다른 주택을 팔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고위 관계자는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다주택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처분을 해서 1주택자"라면서 "결국에 관보에 게재될 것이기 때문에 처분 시점이나 그런 것은 다 공개될 것이다. 다주택자 '제로(zero)'가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위 관계자는 '가족에게 주택을 증여한 사례가 있냐'는 물음에 "(다주택 참모들로부터) 증여했다는 얘기 들은 것은 없다. 증여를 안 했을 것"이라면서 "가족에게 증여했는지는 정확한 데이터(자료)는 없다"라고 답했다.